중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불편한 관계 속에서 경기도 의정부시가 '안중근 의사 동상'을 중국의 한 민간단체에서 기증받은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 설치했다.

동상은 2.5m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기 위해 가슴에 품은 총을 꺼내는 형상이다.

안중근 동상은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인 차하얼(察哈爾) 학회가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의정부시에 기증했다.

동상은 차하얼 학회가 제작비와 운송비용을 부담, 지난 5월 11일 인천항을 통해 의정부에 도착했으나 의정부시는 그동안 차하얼 학회와의 약속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정부 안병용 시장은 "안중근 의사에 관해서는 한국, 중국, 북한, 일본 등이 미묘한 관계에 있고 사드 문제까지 발생해 차하얼 학회 측이 당분간 비공개를 간곡히 요청했다"며 "이 학회 고문인 임창열 킨텍스 사장이 다리를 놔줘 의정부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당시 안중근 동상을 한중 우호관계 물꼬로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며 "한 주석이 대통령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지역 국회의원인 문희상 의원을 통해 타진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에서 기증한 안중근 동상 제막식에 양국의 고위 관료가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막식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

한편, 안중근 의사 동상의 제작배경을 둘러싸고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지시로 제작됐다는 것. 이를 두고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의정부=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