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역사 속 스포츠] 2003년 10월 2일 이승엽 56호 홈런 ◇ 한국 넘어 아시아 홈런왕으로 등극이승엽(1976년 10월 11일생)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타자이다.

1995시즌에 데뷔한 이래 2017시즌 은퇴할 때까지 한국프로야구 15시즌서 465개(2017년 9월28일 현재, 2016년까지 443개), 일본프로야구 8시즌서 159개 등 모두 62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 홈런 퍼레이드 절정은 2003시즌 홈런 56개. 2003시즌 이승엽은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터뜨리기 시작, 9월들어 1964년 왕정치(일본이름 오 사다하루)가 기록했던 한시즌 아시아 최다홈런(55개)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이승엽이 40-50호 등 홈런을 추가할 때마다 야구팬들은 들썩거렸다.

9월 10일 53호 홈런을 담장너머 날려 보낸 뒤 한동안 슬럼프를 겪던 이승엽은 9월 21일 대구서 9경기만에 5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때부터 아시아 기록 홈런볼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잠자리채 부대가 뒤덮었다.

9월 25일 광주구장서 55호 홈런을 때려 오 사다하루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승엽은 스타답게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홈인 대구구장서 날려 보냈다.

2003년 10월 2일 저녁 롯데와의 홈경기 2회말, 0-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선발 이정민이 던진 3구째를 통자, 가운데 담장을 넘겨 버렸다.

축포가 대구 하늘을, '56호 홈런' 자막이 큼지막하게 전광판을 수 놓았다.

리액션이 크지 않던 이승엽이지만 56호 홈런으로 부담과 마음고생을 훨훨날려버린 탓인지 껑충껑충 뛰면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승엽은 시즌 56호 홈런 기록은 10년뒤인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개)에 의해 깨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