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벼, 청도(靑稻). 박승(80) 전 한국은행 총재의 호다.

스스로 지었다.

두 글자엔 그의 80년 인생이 함축돼 있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주경야독의 고단함이, 그 기억들이 거기에 있다.

경제학을 공부해 강단에 서고 나랏일을 하게 되는 인생 항로의 출발점도 거기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농사를 지었다.

청도는 아련한 그 시절의 기억으로 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논바닥의 흙냄새와 농부들의 땀냄새, 거기에 더해진 푸른 벼 냄새는 그에게 고향의 원형 같은 것이다.

세월을 따라 고향의 외형이 바뀌어도 그 원형은 마음속에서 영원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그 냄새를 기억한다고 했다.

자택 서재에서 그의 인생을 논하는 자리. 시작은 그래서 청도 향기 가득한 그 시절의 추억이었다.

-농사를 언제까지 지으셨나.대학도 농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