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 중국 공연 취소... 앞으로 북중 관계는?-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2/15 (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북한이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전격 취소했죠. 계속해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홍콩 언론은 예의에 벗어나는 조치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이렇게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장 현송월이 이번 공연 취소를 주도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앞으로의 북중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잠시 후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면인터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합니다.

소장님. 나와 계세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하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중국에서 북한 모란봉악단 공연이 돌연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현송월이 직접 철수를 지시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현송월이 이런 정도의 힘을 지닌 인물이 맞나요? ◆안찬일: 현송월은 모란봉악단 단장으로서, 외관적으로 대좌, 즉 부사단장급의 계급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공훈합창단의 단장은 또 중장으로서 부군단장급이고, 전체 이번 대표단을 이끈 단장은 최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 1부부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급 상으로 볼 때 현송월이 어떤 지시를 철수하거나 이런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현송월은 김정은의 첫 애인이라고 할 정도로 김정은과 가깝고. 또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이설주와도 학교 선후배 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좀 주동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국정원은 모란봉 악단의 공연 내용에 김정은 찬양 내용이 많아서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정을 내놨는데요. 그런데 이 모란봉악단에 국가공훈합창단까지 같이 하는 공연이었는데. 중국이 사전에 전혀 내용을 예상 못 했을까요? ◆안찬일: 아마 북한이 떠날 때는 곡목이나 프로그램들을 북한에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으로서는 아마 그것을 받아보기 전에 이렇게까지 할까 했다가 결국 리허설 장면을 보고 이것은 내용이 심하다.

이런 것들을 좀 수정해 달라. 이렇게 제안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현송월 단장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점 하나 우리는 철자 하나 바꿀 수 없다.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데. 거기 중국인 스태프 중 한 명이 현송월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형사재판소, 즉 ICC에 재소된 것을 아느냐. 이런 식의 질문을 한 게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현송월을 비롯한 몇몇이 과잉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나. 이런 판단도 듭니다.

◇최영일: 모란봉악단 공연 내용에 핵 보유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선전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런 대북 소식통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우방이라는 중국에서 공연을 하는데 왜 이런 내용이 들어갔을까. 선뜻 이해되지 않거든요. 어떤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모란봉악단의 노래 중에 ‘단숨에’라는 노래 제목이 있습니다.

이 ‘단숨에’의 배경에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말하자면 단번 도약. 김정은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단번 도약을 강조하니까, 중국으로서는 당연히 지금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라든지,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국제적 위반에 대해서 제재하고 있는데. 그런 것도 좀 빼면 안 되겠느냐. 이렇게 아마 나왔을 텐데. 북한은 그것은 절대 뺄 수 없다.

이렇게 하면서 아마 충돌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이제 문화 선전은 실패한 것 같고요. 외교적 문제가 오히려 발생했는데. 이 공연을 조직했던 담당자나 공연 취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 혹시 처벌이나 숙청 가능성 있습니까? ◆안찬일: 아마 총체적으로 책임을 졌던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 1부부장인 최희정은 아마 혁명화할 가능성도 있고. 이 영향력이라는 게 김정은이 이번 예술단을 보낼 때 무언가 자신의 베이징 방문이라든지, 큰 그림을 생각하면서 보냈는데 결과가 비참하게 나왔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물들이 하방되어서 혁명화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 공연 취소가 알려지면서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 이런 관측 많았었는데. 소장님의 견해는 어떠세요? ◆안찬일: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만. 다만 김정은의 이런 레토릭, 수사에 중국이 그렇게 발끈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점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예상보다 더 큰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측에서 그것을 빌미로 잡아서 공연 관람자의 고위층의 수위를 상무위원이나 정치국원에서 부부장으로 낮췄다.

이런 설은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최영일: 네.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 엘리트들은요. 이미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알려진 바 있는데요.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때문에 국제 외톨이, 또 우방에 대한 외교적 결레. 이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까요? ◆안찬일: 북한은 역시 이번에 북한답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올해만 들어서도 20명이 넘는 북한의 비교적 해외 고위층들이 한국으로 망명해오고 그러는데. 사실 지난 2013년 2월 12일 김정은은 3차 핵실험을 해서 시진핑 주석, 등극을 앞둔 시진핑 주석의 오른뺨을 후려갈겼는데. 이것은 아마 철수함으로써 왼쪽 뺨까지 후려갈긴 결과가 되기 때문에. 당분간 북중 관계, 여기에서 정상적인 외교적 관계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최영일: 말씀하신 대로 이게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일 정도로 북중 간의 간극이 벌어진. 그런 모양새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북중 경제 협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협력 사업들에 차질 빚게 되지 않겠습니까? ◆안찬일: 네. 벌써부터 중국이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의 송유관을 잠갔다든지. 국경에 2,000명의 정예 부대를 증강했다든지. 이런 소식통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결국 지금 북한의 사실 경제권. 다 무너져가는 북한 경제에 수혈의 주사 바늘을 꽂아주는 것은 중국인데. 북한은 그런 것을 전혀 국제적인 관례나 이런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하지 않고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예술단을 철수시켰는데. 아마 중국은 지금 점잖게 해명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뭔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러니까 이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게요. 말씀주신 대로 북한이 중국에 의존적인 관계인데. 이렇게 양 쪽 뺨을 다 후려쳤다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만.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북중 관계에 회복을 꾀할 수 있을까요? ◆안찬일: 글쎄요. 아마 시간이 좀 지나서 북한으로서는 내년에 7차 당대회도 소집하게 되겠고. 또 경제적 의존도도 중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현실인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 문제에 대해서 어느 선에서든 고위층, 즉 어떤 고위 인사가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서 사과한다든지. 그래서 다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시도한다든지. 이런 몇 가지 절차를 통해서 회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최영일: 네. 북한이 내년 5월에 36년 만에 당대회를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전에 북중 관계 회복. 좀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안찬일: 네. 중국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지만, 북한으로서는 7차 당대회를 그야말로 36년 만에 소집하는데. 결국 당대회의 핵심은 중국식 개혁 개방, 즉 자본주의식 시장 경제로 길을 바꾸느냐. 이런 게 핵심인데. 그것은 중국의 지원과 도움 없이는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북한으로서는 당분간은 발끈했지만. 결국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가지고 어떤 형태로든 고위층 외교를 통해서 중국에 사과를 전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을 해봅니다.

◇최영일: 네. 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