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3년 주기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결과를 이번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으로 처음 지정돼 한차례 연장됐습니다.

지난 8∼9월 이대목동병원은 3년 더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상급종합 지정을 신청한 의료기관은 모두 51곳인데, 이번 신생아 사망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대목동병원은 재지정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대한 잠정 평가 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병원의 재지정을 보류하고, 경찰 수사 등이 끝난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병원을 '상급종합'으로 지정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미숙아 중환자실에서 세균 감염이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대목동병원은 대형 의료기관으로서의 신뢰가 추락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될 수 있을까.아직 신생아 사망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수액이나 주사제 등을 통한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최고등급의 지위를 부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3년마다 실시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를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2012년부터 3년에 한번씩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 등으로 병원 등급을 매겨서 관리하고 있다.

의료법에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10개 권역별로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지정 기준을 충족한 종합병원으로, 최고 등급의 의료기관을 뜻한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되면 혜택이 많다.

무엇보다 병원 종별 가산율을 차등 적용받아 건강보험 수가를 30% 높게 받을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에 '상급종합' 지위 부여 적절치 않다는 의견 多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그만큼 많은 진료비를 물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종별 가산율은 △동네의원 15% △병원 20% △종합병원 25% 등에 그친다.

선도 의료기관이란 이미지로 환자들이 몰린다.

대형병원들이 너나없이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며 사활을 거는 까닭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제1기(2012∼2014년)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제2기(2015∼2017년)에도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지금까지 유지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총 43곳으로 유명 대학병원은 모두 들어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에 제3기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받기 위해 복지부의 선정일정에 맞춰 지난 7월 신청서를 내고, 8∼9월에 현지조사를 받았으며, 신청 의료기관(51곳) 가운데 상당히 괜찮은 점수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받을 게 확실시됐다.

◆'총체적 난국' 이대목동병원 현장조사 등 평가 다시 해야하지만 지난 7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의 결핵 확진 판정, 지난 9월 벌레 수액에 이어 이번에 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까지 발생하며 재지정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평가 잠정 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제3기 상급종합병원에 이대목동병원이 탈락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해선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보류하고, 경찰 수사결과가 마무리된 뒤 이를 반영해 최종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대목동병원은 경찰 조사결과 신생아 사인이 병원측 과실로 드러날 경우 상급종합병원 지위 유지가 어려운 데다, 환자들의 내원 기피까지 더해질 공산이 커 향후 병원 운영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연달아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1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사실을 의무기록에서 확인했다.

이는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에 로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확인됐음에도 병원이 격리 등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로타바이러스가 감염자의 환자의 변이나 구토물로 인해 오염된 손, 물 등을 옮겨진다는 점에서 병원의 위생 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