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러 전설을 통해 대중에게 두려움을 준 식물 ‘만드라고라‘가 꽃을 피워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효고현의 한 식물원에서 15년 만에 만드라고라가 꽃을 피웠다고 보도했다.

지름 약 3㎝ 크기의 보라색 꽃을 피운 이 식물은 현재 7개 꽃봉오리를 올리고 있다.

식물도감 등 기록에는 보통 한 송이의 꽃을 피운다고 되어 있다.

만드라고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구분된다.

과거 약초로 사용되었으나 뿌리에 환각이나 환청을 유발하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중독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어서 사용이 금지됐다.

일본에서는 뿌리가 사람 형상을 한 이 식물을 뽑으면 비명을 지르고, 그 소리를 들은 이를 죽음으로 내몬다는 전설이 있다.

이러한 전설에 재배를 담당한 관리자에게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비명은 지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물을 관리해온 고토 아츠시씨는 5년 전 식물을 옮겨심기 위해 뿌리를 들어냈다.

그는 "전설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며 "다만 뿌리에 환각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어서 다룰 때 장갑을 끼는 등의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만드라고라는 구약성서에 묘약으로 기록돼 있으며, 그리스·로마에서는 최음이나 최면의 효력을 가진다고 기록했다.

다육질 뿌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인간을 연상시키는 이 식물은 민간신앙이나 마술과 결부되어 다양한 효능이 부여됐다.

고대인들은 이 식물이 병자의 체내에 잠재하는 악령을 제거해서 건강을 회복시킨다고 믿었으며, 재물을 가져오는 행운의 주물(呪物)로 알려져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국사전연구사 참고)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사진= 허핑턴포스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