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최종 엔트리 놓고 ‘무한경쟁’/귀화선수 7명 빼고 모두 긴장감/백 감독, 팀 1부로… 세계 격차 좁혀/내달 4차례 평가전 조직력 만전/女 남북단일팀 문제 또 수면 위로/北 합류 가능성에 새러 감독 난색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가 신드롬을 일으킨 원동력은 예상을 뛰어넘은 선전이다.

스포츠 구기 종목에서 ‘아시아의 맹주’인 한국은 유독 세계무대만 서면 ‘언더독’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평가를 안방에서 짜릿하게 뒤집자 온 국민의 성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언더독의 반란’을 노릴 수 있는 밥상이 제대로 차려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가 그 주인공이다.

2014년 8월 지휘봉을 잡은 백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거스 히딩크(72)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자주 비교됐다.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외치는 자신감부터 기본 체력 훈련을 강조하는 지도 스타일까지 빼닮은 덕분이다.

그런데 또 하나 비슷한 점이 있다.

최종 엔트리 확정까지 선수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무한 경쟁’ 시스템이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돼 막바지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은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백 감독은 체력 훈련과 빙상 훈련, 자체 평가전을 통해 평창올림픽 무대에 설 25명의 최종 로스터를 18일까지 확정한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후 운명의 2월에는 인천에 캠프를 차리고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러시아와 4차례 평가전을 치러 조직력을 완비한다.

그간 백지선호는 스피드와 체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톱 디비전(1부)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최종 엔트리 선발도 현재의 팀 색깔에 맞는 선수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백 감독이 "상대와 체스를 하는 것처럼 올림픽을 치르겠다.똑같은 전술이 아니라 경기마다 다른 시스템을 쓸 생각"이라고 밝힌 만큼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행이 확정적인 건 골리 맷 달튼(32)과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31) 등 귀화 선수 7명뿐이다.

올림픽 티켓을 둘러싸고 자칫 국내 선수들 간 우애가 깨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백 감독이 줄곧 강조한 ‘원 팀’ 정신이 선수단에 녹아든 덕분이다.

공격수 조민호(31)는 "최종명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긴장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맷 달튼 역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지만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은 평창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유럽의 강호 체코, 스위스와 같은 A조에 편성돼 격돌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