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장표명… “국가간 약속” 강조/향후 양국 관계 급속냉각 가능성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2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새 방침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한·일 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국가와 국가 간 약속으로, 그것을 지키는 것은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의 진심을 다한 사죄’ 등 한국 측의 추가조치 요구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측은 약속한 것을 모두 성의를 갖고 이행해 왔다"며 "한국 측에도 이행하라고 계속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합의에 문제가 있다며 추가 조치를 요구한 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2015년 합의를 부정하려는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진실 인정 및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을 다한 사죄’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정부의 새 방침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 같은 강경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유럽 6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한 아베 총리는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후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와 위안부 문제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