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화 내야수 오선진(29)은 지난해 후반기 '기막힌 반전'에 성공했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17타수 1안타에 그쳤던 오선진은 후반기 48경기 타율 0.331 2홈런 21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테이블세터로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오선진은 최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지난 시즌은 출장경기 수가 적다 보니 활약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스스로 쑥스럽다"라며 웃었다.

사실 오선진은 만년 유망주였다.

2008년 한화에 입단한 뒤 2루수와 유격수 백업을 주로 맡았다.

2012년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446타석에 들어서 타율 0.263, 3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인 2013년 92경기에서 타율 0.230에 그쳤고, 시즌 뒤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2016시즌 팀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랬던 오선진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다시 1군에서 통할 선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오선진은 규정타석엔 훨씬 모자라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에 성공하며 2018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얻었다.

오선진은 "그래도 지난해 후반기 경기에 자주 나가고, 생각하는 대로 플레이가 이뤄지다 보니 자신감은 확실히 많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면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첫 번째 목표는 ‘주전급 뎁스(Depth) 강화’다.

오선진은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언제든 1군에서 팀 성적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임을 지난 시즌 증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와의 FA 협상에서 적극적이지 않다.

아무래도 후반기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던 오선진에게 기회를 더 제공하고 싶을 수도 있다.

오선진은 올겨울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는 "물론 이제는 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욕심은 있지만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어디에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소박했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까지 저는 여기가 내 자리라는 포지션 없이 팀에서 필요로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 해왔다"면서 "부상으로 주전들이 빠졌을 때 오선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