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오랫동안 보좌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키맨‘으로 떠오른 가운데 김 전 실장이 "MB로부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이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했다"며 "그러나 MB가 거기(부인의 빈소)에 안 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실장으로서는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이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 6급 비서관으로 보좌하면서 연을 맺기 시작했다.

2002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는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정 전 의원과 힘을 합쳐 2007년 대선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2008∼12년 대통령 부부의 일정 등 생활을 관리하는 부속실장을 지냈다.

MB와 김 전 실장 간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김 전 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었을 때부터라는 게 이 전 대통령 주변의 설명이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상고를 포기했는데, 향후 사면을 기대하고 법정싸움을 그만뒀다는 게 유력한 관측이다.

결국 김 전 실장은 2014년 만기 출소했고, 2개월 전 감옥에서 부인을 잃고 말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