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무서운 집중력’ 박혜진(27·우리은행), ‘에이스’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2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78-67(18-17 18-19 27-17 15-1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즌 19승(4패)째를 올리며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을 뿐 아니라 2위 KB국민은행과의 거리도 3경기 차로 늘렸다.

반면 KB국민은행으로서는 선두 추격의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박지수가 14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을 성공시키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앞으로 각각 12경기씩을 더 치러야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중위권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 KB국민은행이 시즌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중반부터는 전력을 정비한 우리은행의 무대였다.

더욱이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 간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고, 상대전적은 2승2패로 동률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누가 웃느냐에 따라 선두권 그림이 달라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은행이 웃었다.

전반전을 36-36 동점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우리은행은 멀찍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3쿼터에서 27-17로 10점차로 앞서 나간 것이 컸다.

전반전에서부터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체력 소모가 클 법도 했지만, 오히려 더욱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어천와, 김정은, 박혜진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4쿼터에도 우리은행은 긴장을 놓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위기 상황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단연 박혜진이었다.

40분 내내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7개를 포함해 무려 31득점을 올렸다.

말 그대로 던지면 들어갔다.

자신의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3점 슛 성공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까지는 2012년 11월 1일 KB국민은행전에서 기록한 29득점, 2013년 11월 28일 삼성생명전에서 성공시킨 6개의 3점 슛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7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경기 후 박혜진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KB국민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 당시엔 부진했는데, 언니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오늘은 적극적으로 부딪히려 했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1득점을 올린 부분과 관련해선 "오늘은 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슛 감이 좋아 나 스스로도 놀랐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득점을 하는 부분에 있어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앞으로도 자신감 있게 던지면 좋은 기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