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승행 티켓 놓고 재격돌/김, 무표정한 카리스마 샷 압권/후지사와, 청순 미모·실력 겸비/둘 다 ‘평창서 뜬 별’로 인기몰이/韓, 샷 성공률 등 전력 앞서지만/예선 2차전선 日에 역전패 당해/김민정 감독 “정확도 싸움 될 것”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스킵) 김은정(28)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스타 중 하나다.

뿔테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얼굴로 냉철한 샷을 연결하는 김은정은 네티즌 사이에서 ‘안경 선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은정이 경기 중 목청껏 외치는 ‘영미’는 어느새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영미’는 대표팀 리드 김영미(27)다.

김은정이 작전을 지시할 때 ‘영미’를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김영미의 스위핑 강도와 방향 등이 달라진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팀 킴)은 예선에서 8승1패를 기록하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랭킹 1∼5위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영국, 스웨덴을 연파했다.

연이은 선전에 컬링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다.

김은정은 경기 때 시종 무표정을 유지한다.

한 네티즌이 이를 본떠 만든 수십 가지 상황에도 표정 변화가 없는 ‘김은정 무표정 시리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주요 선수가 마늘의 고장 의성 출신인 걸 빗대 "갈릭 걸스(마늘 소녀들)가 올림픽을 사로잡았다"고 전할 정도다.

김은정 등 한국 컬링팀 신드롬이 불기 전에 ‘남심’을 저격한 선수가 일본 컬링 대표팀 후지사와 사쓰키(27)다.

지난 15일 예선 한일전에서 후지사와는 가장 화제였다.

배우 박보영을 쏙 빼닮아 ‘컬링 박보영’으로 초반 인기를 끌었다.

그 덕에 후지사와는 경기 당일뿐 아니라 다음날 아침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후지사와는 "예선 한일전 이후 한국 팬들로부터 화제가 됐다"는 말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일본(팀 후지사와)과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컬링은 주장의 성이 팀 이름이 된다.

양팀 승부는 결국 스킵의 활약에 달렸다.

스톤 8개를 던지는 컬링에서 스킵은 7, 8번째 샷을 날리는데 이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전을 포함해 팀 후지사와를 상대로 19전 11승8패로 우위다.

지난 15일 열린 예선 2차전에서는 여자대표팀이 5-7로 패했지만 바로 직전인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예선 한일전 패배는 대표팀에게 예방주사로 작용했다.

일본전 패배 뒤 7연승을 달리며 한 치의 방심도 보이지 않아서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 패배가 좋은 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자대표팀은 예선 9경기에서 한 엔드에 3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점을 잃은 엔드가 24번, 2점을 내준 엔드가 10번이다.

반대로 대량 득점은 수차례 했다.

4점을 뽑은 엔드가 2번, 3점을 획득한 엔드는 10번이나 된다.

일본은 4점을 내준 엔드가 2번, 3점을 허용한 엔드는 4번이다.

일본은 3연승 뒤 2승 4패로 부진했다.

특히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졌다.

일본은 한 엔드에 4점을 획득한 적이 없고 3점을 뽑은 엔드는 4번에 그친다.

더구나 일본은 극적으로 4강전에 진출했다.

스웨덴-미국전에서 스웨덴이 이기면서 미국이 탈락해 일본이 준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후지사와는 극적으로 준결승에 안착한 만큼 "우리는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친다.한일전이 정말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선 9경기 샷 성공률에서 대표팀은 일본에 앞선다.

스킵 대결에서도 김은정의 샷 성공률이 78%로 후지사와(73%)보다 높다.

모든 포지션에서 여자대표팀의 샷 정확도가 우세하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 감독은 "후지사와팀은 체구는 작지만 롤백 등 히팅을 잘하는 팀"이라며 "틈을 주지 말아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정확도의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강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