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잠깐이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2)가 타 팀으로 떠났지만 류현진(31·LA 다저스)의 어깨는 오히려 무거워졌다.

지난 2012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 왔던 다르빗슈의 세 번째 팀이 정해졌다.

바로 시카고 컵스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다르빗슈는 시카고 입단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 6년에 보장금액 1억 2,6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다르빗슈의 입단으로 선발진 잔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해야 했던 류현진에게 일견 다행처럼 보이는 이적이다.

강력한 경쟁자가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즌을 보내야 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인 MLB닷컴의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12일 2018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구단에 매겨진 ‘물음표’를 한 가지씩 지적한 칼럼을 게재했다.

다저스에 붙은 물음표는 류현진의 기량과 건강이었다.

카스트로빈스는 "류현진이 지난 시즌보다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다르빗슈가 시장에서 사라졌다.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뒷받침할 강한 선발진을 필요로한다.류현진은 지난 시즌 126⅔이닝을 책임지며 어깨 부상 이후의 최근 3시즌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이번 캠프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류현진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쁘지 않은 평가다.

다르빗슈라는 꽤 준수한 투수를 잃었지만, 류현진만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다저스의 선발진도 결코 약하지 않다는 설명에 가깝다.

지난 시즌에는 5선발 자리를 두고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팀 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현지의 높은 기대는 분명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높은 기대는 언제나 부담을 동반하는 법이다.

어깨 부상 이후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인 만큼, 건강이나 기량면에서 흔들릴 경우 완벽한 복귀를 위한 시행착오 기간이라 변명하기도 힘들다.

이제는 건강은 물론 기량 면에서도 확신을 심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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