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초속 25m… 선수들 진땀/알파인스키 등 경기 일정 연기/판매량 높은데 관중석 ‘텅텅’/현장선 티켓 못 구해 발 동동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항하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종잡을 수 없는 강풍과 ‘노쇼’가 미세한 균열음을 내고 있다.

12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동 일일 브리핑에서 최대 화제는 이틀 연속 멈추지 않는 강풍이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면서 12일 용평 알파인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가 15일로 미뤄졌다.

기상정보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평창 산악 지대의 최대 풍속은 초속 25m에 이르렀다.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 가까이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도 강풍으로 인해 무려 영하 32.5도에 달했다.

11일 정선 알파인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도 15일로 연기됐다.

이에따라 15일로 잡혀있던 남자 슈퍼대회전은 16일로 하루 늦춰졌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선수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국제스키연맹(FIS)과 조직위가 협의로 스키 대회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예비일이 있으므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속 예측은 사흘까지만 가능하다.13일까지 춥고, 14일까지 강한 바람이 불겠지만, 15일부턴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있지만, ‘노쇼’로 인한 텅 빈 관중석은 흥행에 악재가 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경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10일 스위스와의 경기가 그 예다.

조직위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입장권 판매율은 100%였다.

경기가 열린 관동하키센터 밖에서는 현장 판매분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많을 정도로 분위기는 후끈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의 사정은 달랐다.

관중석 총 6000석 중 절반을 조금 넘는 3500석만 채워졌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뿐만 아니라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피겨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텅 빈 관중석이 눈에 띄일 정도다.

조직위가 12일 오전 발표한 누적 티켓의 판매량은 목표치 106만9000장의 84.33%인 90만1400장이다.

그럼에도 빈자리가 크게 눈에 띄는 ‘노쇼’의 원인으로는 지자체의 대량 구매 때문으로 추측된다.

전체 티켓 중 약 30만매가 지자체가 구입했고, 이들은 주로 저소득층과 다문화 등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이를 지원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이 혹한과 강풍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열악한 주차환경과 셔틀버스 운영, 대회 전부터 논란이 됐던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겹쳐 대규모 ‘노쇼’가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만 매진, 속은 텅빈 객석’이 앞으로도 속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쇼 우려에 대해 조직위는 "노 쇼로 생긴 티켓을 현장에서 재판매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경기장 자원봉사자 등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답했다.

평창·강릉=남정훈 기자 che@segye.com사진=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