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상승에도 평가전서 1승3패/백감독 “평가전은 준비과정 불과”/강호 체코와 첫경기 앞두고 총력선수들은 패배를 통해 ‘지지 않는 법’을 배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는 남자 아이스하키 백지선호에 들어맞는 말이다.

12일 백지선(51·짐 팩)이 이끄는 대표팀은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두 번째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2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파워플레이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의 눈에는 독기가 잔뜩 어렸다.

오는 15일 오후 9시10분 체코와 조별예선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있어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백 감독은 "체코는 체격과 기술이 좋은 팀이다.안양 한라의 체코 출신 감독인 패트릭 마르티넥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 감독의 지도를 받고 지난해 4월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진출하며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최근 평가전에서 1승3패에 그쳐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지난 10일 안양실내링크에서 열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평가전에선 1-8로 크게 졌다.

NHL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으로 OAR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긴 하지만 점수 차가 생각보다 컸다.

앞선 카자흐스탄(1·2차전), 슬로베니아(1차전)와의 세 경기서 경기당 3실점 이내로 막았기에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백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평가전은 연습 과정이고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백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빡빡한 올림픽 일정을 소화할 정도의 체력과 정신력을 길렀다.남은 시간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 11일에야 강릉 선수촌에 입성했다.

그간 강팀과 싸워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듭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선수들도 올림픽을 앞두고 주눅들기는커녕 자신감이 한껏 오른 상태다.

공격수 조민호(31·안양 한라)는 브락 라던스키, 마이클 스위프트와 함께 2라인에서 뛰며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확실한 득점 루트로 자리 잡았다.

그는 OAR와의 경기서도 NHL 출신의 수비수 슬라바 보이노프의 집중 견제를 제치고 골문 뒤까지 빠르게 침투한 뒤 문전 앞에 있던 라던스키에게 기막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조민호는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라도 우리는 똑같은 장비를 입는 아이스하키 선수다.명성에 위축되지 않고 경기하겠다.선수 간 호흡이 점점 잘 맞아 올림픽 때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강릉=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