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스켈레톤 윤성빈 ‘스타트’ / 이상화·임효준 등 금 사냥 나서 / 김민석 빙속서 깜짝 동메달 추가 / 최민정은 女 500m 한풀이 실패탄식의 한숨으로 어두웠던 분위기가 일순간 환호로 바뀌었다.

1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두 단면이 짧은 시간에 교차했다.

금메달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22·성남시청)이 충격적인 실격으로 눈물을 흘린 반면, ‘혹시나’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19·성남시청)이 깜짝 동메달을 따내 감동을 선사했다.

김민석은 이날 강릉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키얼트 나위스(1분44초01), 파트릭 루스트(1분44초86·이상 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올라 첫 올림픽 출전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동안 유럽과 미주 선수들의 전유물이던 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유일한 한국 선수이자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의 26년 묵은 한 풀이에 나섰지만 오히려 눈물로 인터뷰를 해야했다.

여자 500 결선에서 최민정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22㎝ 차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쉬운 은메달을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충격이었다.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이 내려지면서 실격 처리됐다.

반면 남자 쇼트트랙은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열린 1000m 예선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 황대헌(19·부흥고), 서이라(26·화성시청)는 모두 준준결선에 안착했다.

남자 5000m 계주도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결선진출을 확정지었다.

김민석의 깜짝 메달로 힘을 얻은 한국은 설 연휴 동안 최대 4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설 연휴 결과에 따라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이루겠다는 우리의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쓸 기념비적 대결이 눈길을 끈다.

바로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출격하는 경기다.

윤성빈은 16일 설날 오전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꺾고 국민에게 ‘금빛 세배’를 할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다면 이는 동계올림픽 사상 빙상이 아닌 종목에서 나온 첫 메달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된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라는 금자탑에 도전한다.

다만 이상화가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숙적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넘어야 한다.

쇼트트랙도 17일 열리는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결선에서 최민정의 충격을 털고 다시 금 캐기에 나선다.

강릉=서필웅·남정훈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