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광객의 살해 용의자 한정민(33)씨가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한 20대 여성 스태프가 한씨와 함께하면서 소름끼쳤던 한달 남짓 시간을 떠올렸다.

이 여성 스태프는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잠을 잘 때도 사장님(한씨)이 (옆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노출돼 있었다"며 "옷을 갈아입을 때도, 속옷을 널 때도 늘 눈치를 봐야만 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한씨를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씨를 ‘사장님’이라 불렀는데, 한씨는 이 숙박시설 소유주로부터 일부 수익을 받는 조건으로 운영을 도맡아 실질적인 사장 역할을 했다.

게스트하우스 내 스태프방으로 이용된 2층(사진)은 문을 열자마자 이층침대 2개가 양쪽에 배치돼 있었고, 이곳을 지나야만 한씨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게 이 여성의 전언이다.

사생활을 침해받는 환경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지만 "담요로 가리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해당 여성은 "잠잘 때 지켜보는 게 느껴져서 깬 적이 많다"고도 전했다.

이어 "평소 (한씨가) 자주 윽박지르고 폭언이 심해 스태프들이 못 견뎌 했다"며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이 일할 당시 게스트하우스에는 그 외에도 3명의 여자 스태프가 더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 같은 근무 환경 탓에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한 지인도 뉴스1에 "한씨가 평소에 술을 마시면 여자 손님이나 스태프들을 도구나 인형으로 생각하는 발언을 많이 해서 불쾌했다"고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