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북 포항에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은 지난해 11월 5.4 규모 강진 이후 3개월만에 발생한 것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추후 더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3개월째 체육관, 교회 등의 대피소에서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포항 이재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지진으로 공포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상담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다음달 말까지 세우기로 한 지진방재 종합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앞서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시작된 6만여곳의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에서 지진에 취약한 부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줬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진 대비 체제를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규모 4.6 지진으로 경북 포항 시내 학교 47곳과 도서관 등 교육기관 4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 강진에 이어 이번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14일 경북도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어난 여진으로 초등학교 18곳과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흥초는 모든 교실에서 미장이 탈락하거나 갈라졌고 외부계단도 부서졌다.

포항여자중은 미장 탈락, 벽체 균열에다 지반까지 침하해 전문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포중은 옹벽 이음새 벌어짐과 지반 침하에 따른 계단 균열, 운동장 갈라짐, 승강기 미작동 등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16개 학교는 지난해 11월 강진 때 피해로 보수한 곳에서 또다시 균열이나 자재 탈락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강진 피해로 보수한 곳 또다시 균열포항교육지원청, 영일공공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 4곳에서도 균열 등이 일어났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지진으로 갈라진 진입로 옹벽과 외벽에서 추가 균열이 일어났고 내부 벽 균열, 천장 누수까지 겹쳤다.

영일공공도서관에서는 어린이자료실 LED 조명과 화장실 천장 타일 일부가 내려앉고 외부 창고 바닥이 꺼지기도 했다.

학교와 교육기관 피해 유형은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나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학교는 교실 바닥 불균형, 외부계단 파손 등 피해도 났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기술직원 20여명을 투입, 학교를 돌며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에서 파견한 직원과 민간전문가들이 피해 학교에서 합동 점검을 진행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액이 8억75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복구에 들어가는 금액 산정 등 피해 학교 현장조사를 거쳐 복구 특별교부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대 규모 여진 보기 드문 일…향후 더 큰 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 有포항에서 지난 11일 새벽 최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는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보통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 빈도와 최대 규모가 감소한다.3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지진은 본진 단층면이 확장하면서 발생한 것이다.단층의 실제 크기를 모르는 현재로썬 결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순 없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