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설 당일을 제외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교전을 이어가며, 대북·대미 관계 등 '포스트 평창' 구상에 들어간다.

설 연휴 첫날인 15일 문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갖는다.

평창올림픽 기간 지난 6일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시작으로 13번째 각국 정상급 인사와 회담 및 접견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및 북핵 등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당일인 16일엔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휴식 시간을 보낸다.

공개 일정은 없다.

지난해 추석 당일과 올해 1월 1일에도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1월 1일엔 청와대 인근 북악산으로 새해 맞이 산행을 했다.

연휴 사흘 째인 17일엔 평창올림픽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자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봤다.

또 각계 인사들과의 전화 통화도 있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군인·경찰·소방관 등 연휴 근무자와 위안부 할머니 등 12명에게 전화를 걸어 명절 인사를 했다.

지난 1월 1일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관, 평창올림픽 관련 책임자 등과 통화해 격려했다.

설 연휴 동안 문 대통령의 '포스트 평창' 구상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구두 친서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은 사실상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제의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포스트 평창'의 첫 행보는 '특사 파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시각이 제기됐다.

남북대화의 흐름을 북미대화 성사로 잇기 위해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일본·중국 등 주변국 설득 또한 관건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했다"며 "정말 금지옥엽 같은 기회를 혹여라도 탈이 날까봐 조심스레 한 발 한 발 떼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게 설 명절 보낼 수 있도록 정부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