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평창 이지은 기자] "모든 게 준비돼 있었습니다."지난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 레이스를 마친 최재우(24·한국체대)에게서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최재우는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한국 설상 첫 메달 기대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2차 결선에서 착지 불안으로 실격되면서 그대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서도 2차 결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후 지난 4년을 절치부심해서 준비해왔던 터. 고개를 숙인 채 슬로프에서 한동안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선수 본인이 느끼는 허무함도 컸다.

계획이 꼬인 측면이 있었다.

지난 9일 1차 예선에서 결선에 직행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꿨지만, 착지 후 휘청이는 과정에서 감점이 되면서 상위 10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2차 예선, 1차 결선, 2차 결선까지 한날 3경기를 내리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경기장이 위치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기온은 영하 9도로, 눈 둔덕이 얼면서 더 단단히 굳기도 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것도 사실 익숙지는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최재우는 이 모든 것을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라고 일축했다.

"코스가 어렵다거나 딱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그동안 많이 타봤고 자신감도 있었다.이미 4번을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라는 설명이다.

예상치 못했던 건 오직 하나, 자신의 실수뿐이었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4년 동안 모든 것을 준비했지만,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빨리 끝내게 돼 아쉽다"라던 윤성빈은 자원봉사자부터 시작해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까지 고마운 사람들을 일일이 입에 올렸다.

스스로 슬로프에서 일어선 순간부터 최재우의 시선은 2022년으로 향했다.

"올림픽은 올림픽이지만 거쳐 가야 할 대회 중 하나이기도 했다"라고 이번 도전을 정의한 최재우는 "난 아직 어리고, 많은 대회가 남아있다.이번 올림픽에서의 실수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일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볼 것이다.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