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의 대표 곡이다.

이 노래는 1975년 폴모리아악단에 의해 편곡됐고 전주부터 완전히 확 바뀌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편곡된 이 노래를 밴드음악으로 다시 완성도를 높여 발표했다.

이어 ‘창밖에 여자’ ‘단발머리’‘친구여’ ‘못찾겠다 꾀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80년대 최고 전성기를 맞는다.

이렇게 반세기를 국민과 함께한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민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출범을 예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80년대 말 故 김광석이 멤버로 활동했던 모던록그룹 ‘동물원’도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를 준비, 중년층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학계·공연·미디어·마케팅 등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올 한해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미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확정했으며 추진위는 이를 전후해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진위 측은 "조용필 씨는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며 "조용필 씨가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진정한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

그는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 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고,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

◆‘동물원’= 노래 '거리에서'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8년. 30년이란 긴 세월동안 수많은 화려한 별들이 뜨고 졌던 가요계에서 그들만큼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 온 존재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고인이 된 김광석을 비롯해 김창기, 박경찬, 박기영, 유준열, 이성우, 최형규 등 7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던 동물원은 '거리에서'와 '변해가네' 등이 담긴 첫 앨범의 빅히트 이후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가 담긴 2집 앨범을 연속 히트시킴으로써 그들의 인기가 일회성의 바람이 아님을 입증했다.

1990년 김광석의 솔로 앨범 발표와 멤버의 축소로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가 수록된 3집 앨범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롱런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멤버들의 취직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발한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992년 4집, 1993년 5집을 발표함으로써 꾸준히 우리 곁을 지켜 오던 ‘동물원’은 1996년 '널 사랑하겠어'가 담긴 6집을 또다시 히트시킴으로써 그들의 음악적인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996년 원년 멤버인 김광석의 죽음 등 충격적인 사건에도 그들의 음악세계는 더욱 깊어져 갔고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콘서트 무대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음악으로 열정이 가득했던 7명의 젊은이에서 지금은 중년 신사 3명의 멤버로 활동하는 동물원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31일 군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공연에 나선다.

여수, 창원, 천안, 고양 등지에서도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그룹 ‘동물원’의 원숙함과 자유로움이 빚어내는 음악들로 잠시 추억과 회상에 잠겨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