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던 화두 중 하나는 가상화폐다.

설 연휴 동안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다양한 이슈가 겹치면서 향후 흐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분위기다.

17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100만~120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

최근 주춤하던 비트코인은 설 연휴를 앞둔 시점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7일 25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새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1000만 원대를 벗어난 후 6일 600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밖에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이오스, 대시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한 달 새 급격하게 떨어진 뒤 오르락내리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한 발짝' 물러선 가상화폐 규제가상화폐의 회복세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가상화폐 규제를 두고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도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에서 열린 가상화폐 청문회에서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은 "20~30대 젊은 층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푹 빠져 있다"며 "정부가 이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시각과 전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클레인튼 증권거래위원회 의장도 가상화폐 추가 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확답할 수 없다"고 답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 자문가 브라이언 켈리는 CNBC 방송에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투자자들이 주로 아시아 제재 강화에 주목했는데, 미국 지안카를로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규제 기조를 바꾸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백악관 사이버 담당 책임자인 롭 조이스가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장단점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트코인 규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를 시작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상화폐 둘러싼 우려 '여전'하지만 가상화폐를 둘러싼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 강세장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가상화폐를 위험 투기자산으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비트코인의 가치 불안정성을 우려하며 "정상적인 지급수단으로 이용이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심해 투기 수단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가상통화는 기반이 되는 자산이 없으며, 투기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유럽중앙은행(ECB)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도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다면 중앙은행은 개입해야 할 것"이라며 "엄격한 규칙을 적용해 돈세탁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가상통화 규제안을 공동 제안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상화폐 시장은 또다시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과세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와대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정부는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투명화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면서 "외국의 암호화폐 과세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어 곧 암호화폐 과세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