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배우 조재현(53),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자 윤호진(70) 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가 24일 연이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우 조재현은 다수의 피해자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2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성추행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빠져나간 영리한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조재현은 사과문에서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스텝을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였습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라며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라며 "고백하겠습니다.전 잘못 살아왔습니다.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저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하며 ‘뮤지컬계 대부’로 불려온 윤 대표도 이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신작 ‘웬즈데이’ 제작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恨)과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2009년 ‘영웅’을 잇는 윤 대표의 역사 3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 대표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 역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소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신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며 "피해 신고센터나, 에이콤,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꼭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 측이 연락함에 따라 윤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대형 뮤지컬 위주로 활발히 활동하는 A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A씨 측은 입장을 묻는 문의에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뮤지컬계에서는 변희석 음악감독이 성희롱 사실이 고발되자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견 음악감독의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음악감독 A씨의 조감독으로 일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A씨가 지방 촬영 중이던 2014년‘키스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