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당 윤리심판원 2시간 마라톤 심의 끝 ‘제명’ 결정 / 여성 심의위원 조사결과 진술서 토대로 토론 / 가해 남성 당원 지방선거 출마 불가능해져 / 경찰 조만간 가해 당원 2명 소환, 피해자 조사는 끝내국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사실상 효시인 민주당 부산시당 성추행사건에 연루된 남성당원 2명이 13일 열린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고 당원권이 정지됐다.

6·13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던 가해 당원 1명의 계획도 불가능해졌다.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당 내외 전체 심의위원 10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열어 피청구인 2명에 대해 참석자 전원일치 ‘제명’을 결정했다.

이번 성추행사건과 관련, 이날 3차 심리에서는 지난 2주간 피해 여성당원을 상대로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심층 조사를 벌인 박인영(금정구의회 부의장) 여성 심의위원의 피해자 조사 결과 진술서를 토대로 참석 위원 전원이 의견을 개진하는 등 심층 심의를 진행해 결과를 도출해냈다.

부산시당에 따르면 피해 여성당원 A씨는 애초 남성당원 B씨 등 2명의 제명·출당을 주장했으나, 피해자 진술과정에서 남성당원들의 제명은 물론 형사적 처벌도 요구했다.

피해 여성당원은 "진술과정에서 지난해 하반기 사건을 은폐하려 한 당직자들에 대해서도 당차원의 처벌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피청구인들이 이번 윤리원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할 경우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내달 재심의를 한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최고의결기구인 부산시당 상무위원회(50명)에서 의결해 피청구인에게 제명 사실을 통보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13일자로 당원권이 정지됐기 때문에 가해자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자진 출석한 여성당원 A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성추행·성희롱 장소로 지목된 부산 동구 I식당과 동래구 N식당 등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남성당원 2명을 불러 가해자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지난달 하순 열린 1차 윤리심판원 심리 때 남성당원 2명이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격분해 경찰에 출석해 피해사실을 진술했다.

A씨는 대통령 선거 직전 달인 지난해 4월 동래구 사직야구장 인근 N식당에서 당한 성희롱과 같은 해 5월 부산 동구 초량동 시당 사무실 인근 I식당에서 당한 성추행 및 성희롱사건에 대해 부산시당 당직자들에게 구두로 보고한 뒤 처벌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하자 같은 해 6월 초순 가해자들이 참석한 모 당내조직 월례회 때 창피함을 무릅쓰고 피해 내용을 폭로했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