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선물은 사탕'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씹는 맛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대표적인 '츄잉푸드'(Chewing food) 제품인 젤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사탕 대신 젤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판매하는 젤리류 품목을 늘리고 모습이다.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이마트 영등포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내 특설 매대에는 젤리류 상품이 한 눈에 봐도 캔디류, 초콜릿류 상품보다 많이 진열돼 있었다.

이마트 가공식품 코너에는 젤리 여러 개를 묶어서 판매하는 실속형 상품부터 젤리 위주로 구성된 선물바구니가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취재진이 매장에서 20여 분 관찰한 결과 실속형으로 나온 3개 들이 젤리를 여러 개 사거나 1000원대 젤리를 10여개씩 사가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은 "사탕과 초콜릿도 많이 찾지만, 젤리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서 눈에 띄는 자리에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리를 찾는 고객이 늘자 유통업계는 젤리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화이트데이 기념 행사전에서 하리보, 코로로 등 인기 수입 젤리 비중을 전년보다 40%가량 늘린 9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CU 편의점도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의 20% 가까이를 젤리로 채웠다.

젤리 매출 신장률이 사탕을 앞지르며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만난 한 여성은 "예전엔 화이트데이하면 무조건 사탕이어서 지겨웠다.지금은 젤리가 대세인 것 같다"며 "젤리 종류도 전보다 더 다양해져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기존 사탕과 초콜릿 대신 젤리를 주고받는 이들이 늘면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젤리시장 규모는 2015년 1000억 원, 2016년 1600억 원, 지난해 약 1800억 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젤리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젤리의 선풍적인 인기에 제과업계도 대세를 따라가는 분위기다.

기존 단 맛, 과일 맛 위주에서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비타민이나 식이섬유를 함유한 다양한 맛‧모양‧식감의 기능성 젤리가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젤리 판매율은 최근 3년 간 약 50% 가까이 급증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젤리 매출이 4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빙과제품을 젤리 형태로 만든 '죠스바젤리', '스크류바젤리', '수박바젤리' 등이 SNS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높은 성장세에 올해 초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Jellicious)'를 론칭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젤리는 사탕과 초콜릿보다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먹기 좋다.다양한 맛뿐 아니라 특유의 식감 때문에 씹는 행위인 '저작운동'이 가능해 먹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