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10km 좌식과 남자 12.5km 좌식 경기 등이 열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이날 따라 관중석에는 초등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인근 강릉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인데, 경기장 곳곳에서 힘찬 응원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전 처음 본 경기와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다양한 응원전을 펼치는 관중들에게서 아이들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여자 10km 좌식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중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맨 앞줄로 내려온 몇몇 남학생들 입에서는 연신 "우와" "신기하다" 등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봐서 신기해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힘차게 답했다.

멀리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응원을 온 이들도 대규모 단체 관람을 온 초등학생들이 신기하기는 마찬가지다.

일행과 경기장을 찾은 아이잔(Aizhan)은 "아이들이 무척 귀엽다"며 "선생님과 함께 온 거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카자흐스탄 국기가 새겨진 핀을 여러 개 준비해온 아이잔은 직접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그에게 핀 받으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주변이 아이들 외침으로 가득 차 웃음을 자아냈다.

패럴림픽 로고가 새겨진 마이크와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닌 것으로 보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소속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남성은 관중석에 앉은 또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셀피(selfie)를 찍자는 한 남학생 말에 아이들이 남성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더니,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서는 남성을 둘러싸고 사진 쟁탈전을 벌였다.

아이들 환대에 응한 남성은 셀카봉에 자기 스마트폰을 꽂고 마이크를 아이들에게 향한 채 영상을 촬영했는데, 밝은 표정의 아이들 입에서는 계속해서 "코리아!"라는 힘찬 응원이 쏟아졌다.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국제대회 관람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새로운 추억은 성장하는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보호자의 설명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된다"고 말했다.

평창|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