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팬들을 위해서라도’두산과 KIA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듯 쾌청한 날씨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구하기 딱 좋은 날씨. 덕분에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김기태 KIA 감독의 표정 역시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그래서일까. 평소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김기태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시원스레 정규리그 개막 2연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각각 24일, 25일 출격한다.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했지만, 기본에 따르기로 했다." 지난 2년 동안 양현종과 헥터는 번갈아 개막전에 나섰다.

2016시즌 NC와의 개막 2연전(마산)엔 양현종, 헥터가 차례로 나섰고, 2017시즌 삼성과의 개막전(대구)엔 헥터가, SK와의 홈 개막전에 양현종이 등판했다.

올해는 광주에서 kt와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원정과 홈을 나눌 필요가 없다.

"감기 몸살에 걸리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팬들의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한 결정이다.

KIA로서는 양현종을 그 다음 주중 3연전 첫 경기(27일 삼성전)에 내보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3~5선발이 연달아 등판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에이스’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물론 화요일 경기에도 많은 분들이 오시겠지만, 주중보다는 주말이 다들 편하실 것 아닌가. 팬들도 다 예상을 하고 있었을 텐데 내가 바꿔버리면 안 된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해 시범경기는 아시안게임 여파로 예년보다 일찍, 짧게 치러진다.

이에 각 팀은 실전 위주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KIA 역시 마찬가지. 김기태 감독은 "첫 주 6경기를 기준으로, 4경기는 주축 선수들 위주로, 2경기는 젊은 친구들 위주로 갈 생각이다.목요일(15일)에 비 예보가 있는데,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 자체가 영광이다.위치가 달라진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