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자산·경제관념 증여해야최근 증여신고에 따른 세액공제 축소가 예고되면서 증여 신고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부 한정적인 계층에서만 증여를 했지만 최근 많이 일반화되면서 평범한 가정에서도 소액이나 면세 범위 내에서 증여를 해주는 경우도 증가했다.

소득의 증가로 상속세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사전 증여를 고려하다가 세액공제가 줄기 전에 증여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증여가 좀 더 보편화 되면서 지인이나 고객과 상담을 할 때 "자식한테나 물려주겠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러나 내용은 일반적인 증여와 다르다.

그저 어떤 자산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비싸게 사거나 오를 줄로만 알고 투기적인 마음에 덥석 샀다가 처분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위안 삼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전 신문광고나 전화 마케팅을 통해 부동산을 보지도 않고 사셨다가 후회하셨던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니 요새는 암호화폐를 샀다가 낭패를 당한 사람들이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심정으로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이 세상 누구보다 귀한 자기 자녀에게 형편없는 자산을 물려주겠다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증여의 기본은 ‘저평가된 물건을 주는 것’과 ‘지속적인 수익(현금)이 발생하는 자산을 주는 것’이다.

결국 위와 같은 태도는 매입 가격보다 한참 떨어진 자산을 저평가되었다고 보고 앞으로 매입가를 회복하리라는 기대에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 아닌 의지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산이라도 자녀에게 증여를 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아니면 어떻게 증여를 해줘야 할까? 아쉽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저평가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런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에 가격의 하락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비싸게 산 것인지 실제 가치의 확인이 필요하다.

자신이 산 가격이 실제 가치에 못 미치는 비싼 가격에 산 것이라면 불확실한 미래의 상승을 믿고 자녀에게 주는 것은 거꾸로 심리적인 부담을 떠넘겨 버리는 꼴이다.

위험한 상품을 증여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산 중에서도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좋은 물건을 일부씩 넘겨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최근 브라질채권, 주식형 펀드, 주가연계펀드(ELF) 등을 증여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조심할 점이 있다.

이 같은 상품들은 환율이나 주가 때문에 가격이 많이 떨어져 증여자가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

특히 ELF 같은 주가연계상품의 경우 현재 가치가 떨어져도 상품 만기에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많은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증여하기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증여하는 시점의 시가가 증여를 받는 사람의 매입가로 산정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자체의 과세 여부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조세협약이 체결된 해외채권이나 국내 주식형 상품은 비과세가 가능해 증여 후 가격이 올라도 세금 부담이 적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이나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증여가치가 낮게 산정되면 증여 후 실제 매입가격 수준 정도가 되면서 소득세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무조건 절세를 위해 면세 기준에 맞춰 주는 케이스도 반드시 옳지는 않다.

증여세를 좀 내더라도 목돈을 만들어 준다면 미래에 활용하기 좋고 흐지부지 써버리는 경우를 방지할 수도 있다.

아울러 증여의 목표를 미래의 자동차 구입, 해외여행 자금 등 처럼 미래의 소비를 목표로 설정하기보다 수익성 부동산 매입, 회사 설립자금, 은퇴 후 연금 등 필수 자산을 목표로 해 자녀의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도 증여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방적으로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증여도 결국 양쪽의 계약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계약은 한 쪽만 만족해서는 성립할 수 없다.

일방적인 자산의 이전에 그치기보다 증여 후에 자산을 운용하는 노하우까지 같이 전달해 계약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증여의 기술’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