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교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조율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알려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교체 소식에 "급작스러운 변화"라면서도 향후 한·미간 조율에 문제가 없겠냐는 질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우리 정부에선 서훈 국정원장과 카운터파트로서 접촉해온 인물이다.

북한 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온 인물이다.

폼페이오 국장 시절 북한문제 전담 조직인 코리아임무센터(KMC)를 만들었다.

앤드루 김 KMC센터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극비리에 방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상대국 인사 조치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라며 "그간 긴밀하게 (한·미관계 및 소통을) 유지해 왔으니 새 인물이지만 긴밀히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5∼17일 미국을 방문해 틸러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북·미대화에 앞선 조율을 위해서다.

그러나 카운터파트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강 장관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강 장관은 "그쪽 상황이 바뀌었으니 파악을 해서 조정을 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인 탓에 정식 회담은 외교장관 회담은 불가능하지만 예정대로 방미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강 장관의 방미 하루 전 출국해 사전조율을 할 예정이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예정대로 이날 출국했다.

강 장관은 당초 미국 방문 후 한국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연합(EU)을 방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에 관한 국제사회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내는 행보에 주력할 계획이었다.

그간 미국 국무부가 틸러슨 장관 시절 계속된 ‘패싱’기류 탓에 외교부도 영향을 받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폼페이오 국장으로 국무장관을 교체하면서 국무부에 힘이 더 실리면 미국 국무부-한국 외교부 라인에도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행정부 고위직 인사 배경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