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수사·선거용 수사·중계방송 수사…."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시기를 놓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세균 국회의장이 한 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14일 검찰에 소환되자 야당 일각에서는 MB 소환 시점을 6·13 지방선거를 대비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과거 노 전 대통령 소환 시기를 두고 민주당에서 나온 비판과 겹쳐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소환됐는데, 이는 4·29 2009년 상반기 재보선 다음날이라 민주당의 반발을 불러왔다.

정 의장은 2009년 4월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수사가 선거용 수사라고 보고 있고, 선거용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을 30일에 소환한다는데 재보선이 29일이다.참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보선 날짜인) 4월 29일에 맞춰서 아주 잘 짜놓은 각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진작 수사를 했어야 하는 것인데, 작년부터 이것을 미뤄 오다 4월 29일에 맞춰서 지금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당시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부평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도 4월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진 이번 재보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소환 방침에 대해 모든 언론이 중계방송을 며칠씩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선거용 수사라고 야당과 국민이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모든 것을 지방정부 장악을 위한 6·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고 있는 문 정권을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개헌, 집요한 정치보복 등 모든 정치 현안을 국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6·13 지방선거용으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문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오늘 전직 대통령 한 명이 또 포토라인에 선다"며 "전(두환), 노(태우) 처럼 국사범도 아니고 박(근혜)처럼 국정농단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노(무현)처럼 개인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다"고 주장했다.

이어 "죄를 지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