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보험업계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장 범위를 축소하고 가격을 낮춘 '저가 보험'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저가 보험', '미니 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월 180원' 초저가 상품도 등장했다.

처브라이프는 지난 1월 온라인 전용상품인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상품을 출시했다.

5년 만기로 최소 월 180원만 내면 유방암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기존 '저가 보험'에 비해서도 보험료가 상당히 낮게 책정된 만큼 '파격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령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는 다르지만, 만 60세 기준 보험료는 매월 2000원 정도로 부담이 거의 없다.

'미니 보험' 상품은 다양하다.

라이나생명의 '9900ONE 치아보험', '9900ONE 암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9900원으로 고정하고, 나이, 성별에 따라 가입금액과 보장금액을 설계하는 상품이다.

자동차보험과 중복 내용을 없앤 MG손해보험의 '인바이유운전자보험', 필요한 보장에 맞춰 설계하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건강e제일보험3종' 등도 있다.

저가 보험이 열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온라인 보험' 시장 확대가 있다.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를 거쳐 가입하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할 때 가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설계사와 점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도 저절로 낮출 수 있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도 "보험설계사 수당이 나가지 않는 데다 별도의 광고도 진행하고 있지 않아 부수적인 비용이 빠져 최소한의 비용을 설정하게 됐다"며 "상품 가입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니 보험'은 수익성보다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고객을 유입하고, 고객 정보를 확보해 상품 홍보에 활용하는 식이다.

또한 상품 자체가 보험사를 알리는 광고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률 악화와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보험은 수익보다 고객 유입과 마케팅 활용 등을 위해 이용되는 상품"이라며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니 보험'은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보장 기간이 짧고, 보장 범위도 좁은 편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다양한 상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소비자의 부담은 줄어 긍정적이라 평가한다"면서도 "그만큼 소비자들도 보장 범위 등을 잘 확인하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