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소환돼 장시간 조사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후 5시쯤까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등 차명 재산, 다스 비자금, 다스 소송에 공무원을 동원한 문제, 대통령기록물 반출 등을, 이후부터 다스 소송비 대납,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등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다스와 관련된 혐의를 모르고, 혐의가 있더라도 실무자 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취지로 진술하는 등 대부분 부인하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이 전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되는 진술을 제시하면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를 인정하는 부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고 검토할 문제"라면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출석한 자리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서 섰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포토라인에 서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말씀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이라고 발표한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난 이명박의 불법·비리와 각종 의혹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실로 확인된 불법·비리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신병 처리와 함께 무거운 처벌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명박이 저지른 범죄 자체의 중대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향후 이명박이 범죄 관련자들과 말맞추기와 증거인멸을 시도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구속수감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억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