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두경민 / 시즌 초반부터 팀 에이스 역할 / ‘꼴찌후보’ DB 리그 우승 견인 / SK 안영준 / 4순위 지명… 초반엔 주목 못받아 / 외곽포 살아나며 SK 4강 이끌어‘언더독’이란 승리할 확률이 적거나 관심받지 못하는 약자를 말한다.

2017∼2018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언더독’들의 반란이 두드러진 시즌이었다.

이는 14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 수상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시즌을 가장 빛낸 최우수선수(MVP)는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두경민(27)이 차지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8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31·20표)을 제쳤다.

사실 두경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창원 LG 김종규, 전주 KCC 김민구와 함께 경희대 전성시대를 이끈 ‘빅3’였지만 그의 위치는 그중 세 번째였다.

프로에 와서도 그는 1년 후배 허웅에 밀렸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단 17경기 출전해 평균 9.8득점 1.9리바운드 2.5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두경민은 이번 시즌 47경기에서 16.4점, 2.9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모든 부문에서 일취월장했다.

외곽슛은 정교해졌고 승부처에서는 해결사로 거듭났다.

다만 시즌 막바지 경기 태업 논란과 팀 불화설에 휘말린 점은 ‘옥의 티’다.

두경민은 "선수로서 농구하는 소중함을 잃었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이를 다시 일깨워 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반성이 담긴 소감을 전했다.

생애 한 번의 영광인 신인상도 놀라웠다.

올 시즌 드래프트 1, 2순위인 허훈(23)과 양홍석(21·이상 부산 kt)의 집안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주인공은 4순위이던 서울 SK 안영준(23)이다.

그는 59표를 얻어 39표에 그친 허훈을 따돌렸다.

안영준은 대학시절 26%에 그쳤던 3점슛 성공률을 문경은 감독을 만나 35.4%로 끌어올리며 SK의 정규리그 2위 탈환에 힘썼다.

그는 "다음에는 이 자리에 MVP 수상자로 올라오겠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한 명의 수상자는 은퇴를 앞둔 DB 김주성(39)이다.

그는 최고 후보선수에 주는 식스맨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 MVP를 두 차례나 수상한 김주성은 주희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MVP와 식스맨상을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한편 DB 우승의 주역인 디온테 버튼은 이날 외국선수 MVP를 비롯해, 베스트5, 인기상, 플레이 오브 더 시즌 등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가장 바쁜 수상자가 됐다.

감독상은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상범 감독이 받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