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에 요금제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14일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요금제 중심 혜택 확대 조처다.

그렇다면 고객들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은 어느 정도일까. 아직 말들이 많다.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KT는 이날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요금제는 약정 없이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 데이터 선택'이다.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비교해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상향된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무약정 38.3 요금제에서는 2.5배 상향된 2.5GB를 제공한다.

KT는 이 요금제를 통해 저가 요금제 고객들이 호소했던 데이터에 대한 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약정 요금제를 활용하는 고객은 단말기 지원금이나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이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할인을 받을 수 없는 무약정 요금제보다 일반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약정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고객 약정이 끝나고 새로운 단말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고객 등이 이번 무약정 요금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과 요금제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가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일부 고객들에게만 혜택이 치중돼 있어 고객의 체감도가 얼마나 클지 사실 의문이 든다"며 "하지만 기존 요금제와 달리 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더 제공하겠다고 나선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다른 구간에서의 요금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다.

또 혜택 범위를 요금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실제로 KT는 이날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으며 데이터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로밍 '요금 폭탄'을 막기 위한 초 단위 실시간 요금 알림 기존 20% 선택약정 고객이 25%로 재약정 할 경우 잔여 약정 기간 상관없이 할인반환금 전액 유예 등을 발표했다.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월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속도를 제한했지만, 이를 없애 고객이 월 8만8000원만 내면 속도·용량 걱정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무약정 플랜을 마련했다.

이는 약정 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요금을 할인받거나 단말을 구입하면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조만간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요금제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현재는 보편요금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고, 이동통신 3사는 이 제도의 도입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편요금제는 기존 3만 원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음성(200분)과 데이터(1GB)를 2만 원에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다.

보편요금제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당초 업계는 이동통신 3사가 내놓는 신규 요금제의 효과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제도 도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동통신 3사가 보편적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여전히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호 팀장은 "KT는 지난달까지 요금제와 상관없이 월 요금의 6.15%를 대리점에 관리수수료로 지급해왔으나, 이달부터 고가 요금제 고객을 유치하면 더 많은 관리수수료를 받도록 차등화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그럴듯한 신규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결국, 대리점에서는 고객들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