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내세울 계획임이 드러났다.

15일 이 전 처장은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았다"며 "가장 큰 명분은 합리적인 중도 보수세력의 복원으로, 그것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진보로 치우쳐 있다 보니 합리적인 중도 보수·우파 진영이 설 자리가 없다"고 그런 면에서 출마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전 처장은 "이 정권이 어떻게 가고 있나.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더니 30%의 진보·좌파 정부가 됐다"며 "여론에 의한 독재, 그리고 지지율 독재인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처장은 "중도 보수·우파는 어떤 식으로든 재건돼야 하고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며 "보수 진영에 몸담은 정치 원로를 만나서 조언도 받고 있다"고 어느 정도 마음의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이 전 처장은 조만간 입장을 결정, 한국당에 전달할 예정이며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한국당은 이 전 처장을 '전략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이 전 처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진보 진영의 시민운동가 박원순 후보와의 '빅매치'도 예상된다.

이 전 처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해 승소를 끌어낸 뒤 이명박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에게 맞서는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지만,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자 출마 선언 14일 만에 꿈을 접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