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올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포기하면서 노사 교섭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군산공장 폐쇄 철회, 구체적 신차투입 확약 제시, 내수·수출 생산물량 확대,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생산 확약 등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노조 요구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금속노조가 방침으로 정했던 5.3% 기본급 인상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현재 경영 상태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해 5시간 넘게 토론을 진행했다.

오후 1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했고, 당초 계획했던 오후 5시 기자회견 시간까지 넘기면서 임단협 요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했다.

그만큼 노조 내에서도 금속노조 지침을 따를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대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안에는 노조가 줄곧 요구해왔던 군산공장 폐쇄 철회, 구체적 신차투입 확약 제시, 내수·수출 생산물량 확대,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생산 확약 등이 담겼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임시대의원대회가 길어진 이유는 금속노조가 정한 5.3% 기본급 인상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급 5.3% 인상이라는 금속노조 방침을 두고 금속노조 방침을 따를지, 임금을 동결할지, 임금을 양보하는 대신 신차 등 미래 발전 전망을 약속받을지 등의 이야기가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것이다.

완성차 노조는 보통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그 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금속노조는 지난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한국지엠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에 대해 5.3% 기본급 인상률을 노조 요구안으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금속노조는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다른 사업장(7.4%)보다 낮은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측은 임금동결은 물론 각종 비용을 줄여야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6일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임금 동결, 성과급·격려금 지급 불가, 각종 복리후생비 축소, 정기승급 시행 유보, 탄력적 근로시간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하는 교섭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복리후생 축소에 대해서는 노조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문제도 큰 무리 없이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에 이어 노조까지 이날 요구안을 확정하면서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 요구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앞서 2월 초에 임단협 교섭에 착수했지만 한 달 넘게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노사 요구안이 마련된 상황에서 교섭과 조율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임단협 타결 시기다.

일단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임단협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민 4000여명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공원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상화 촉구 범도민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