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마비성 패류독소' 검사 등 턱없이 부족봄철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기준치(0.8㎎/㎏ 이하)를 초과한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해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유행하는 패류독소 검사가 턱없이 부족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은 조개류에 축적된 독성 물질로, 사람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패류독소는 마비성·설사성·기억상실성·신경성 패류독소 등 4가지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마비성 패류독소는 냉동·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패류독소에 오염된 해역에서 나온 패류 등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일 해양수산부(해수부) 등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조사 결과 국내에서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해역이 31곳으로 확대됐다.

바지락·홍합·굴·미더덕에 이어 개조개·키조개에서도 패류독소가 초과 검출됐다.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해역은 16곳(3월25일)→25곳(26일)→28곳(27일)→29곳(29일)→31곳(4월3일)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해수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기준치 초과 해역에서 패류 등의 채취를 금지하도록 하고 확산 추이를 확인하고 있다.

패류독소 검사를 전담하는 해수부 산하 수과원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점차 패류독소의 발생해역과 기준치 초과해역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마비성 패류독소 불검출해역은 2주 1회, 검출해역은 주 1회, 기준치 초과해역은 주 2회 조사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전남, 충남 일대 96개 해역에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패류독소 검사를 수과원에서만 할 수 있고, 수과원 내 패류독소 전문 연구사는 단 1명에 불과해 빠른 분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패류독소 검사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현재 패류독소를 직접 검사할 장비나 인력 등의 여건을 갖춘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력 보강을 계획 중"이라며 "지금 당장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6월 이후 패류독소가 소멸하고 난 후 검사 권한을 지자체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류독소는 주로 수온이 15~17℃로 상승하는 매년 3~5월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점차 동·서해안으로 확산된다.

이후 수온이 18~20℃이상 상상하는 6월 중순부터 자연 소멸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미래에는 더 오랜 기간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패류독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패류 채취 금지 해역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 및 가덕도 천성 ▲거제시 사등리~하청리~장목리~대곡리 연안 및 능포~장승포 연안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산합포구 구복리~송도에 이르는 연안 ▲고성군 외산리~내산리~당동에 이르는 연안 ▲통영시 산양읍 오비도 및 지도, 원문, 수도 연안, 사량도(상도)~진촌~수우도 연안 ▲남해군 장포~미조에 이르는 연안 ▲전남 여수시 돌산 평사리~죽포리 연안 등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