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말의 전쟁’ 난타전미국은 14일(현지시간) 전날 영국, 프랑스의 동참으로 감행된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공습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공습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일련의 회견을 통해 난타전을 전개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목표로 삼은 화학무기 관련 핵심기반 시설 3곳을 모두 명중했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시리아 정부에 분명하고 명확한 신호를 주고, 미래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를 쳤으며, 이는 완수된 임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이어 "이번 작전이 미국 정책의 변화나 시리아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케네스 매켄지 합참 중장은 "모두 105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번 작전을 세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확, 압도적,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매켄지 중장은 또 "시리아 방어망은 미국과 동맹들이 발사한 미사일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공습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 잔여 부분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발사된 미사일 105발 중엔 미국의 85발, 영국과 프랑스의 20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전날 미국 함선과 원자력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66발과 B1폭격기를 동원한 공대지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전투기, 함선도 미사일 공격에 가담했다.

미사일 105발은 공격의 표적이 된 3곳에 고루 사용됐다.

우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의 화학무기의 연구, 제조, 시험 등에 관련된 시설에 76발이 발사됐다.

미 국방부는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를 주로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홈스 서부의 화학무기 저장시설에도 22발을 투하했다.

홈스에 있는 화학무기 장비 저장시설과 군전략 지휘소엔 7발을 발사했다.

공습 이후 서방과 러시아는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공격이 완벽하게 실행됐으며,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하고 3개국의 공조를 공조를 재확인했다.

시리아는 미국 등의 공습에 대해 "잔인하고 야만적인 침략행위"라며 시리아군이 방공망으로 미사일 공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3국 공동 공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국제사회의 의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미국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했다"며 "이번 상황 악화는 국제관계 체제에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했지만, 결의안은 이들 국가의 반대로 부결됐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의 독가스 사용 가능성과 관련, "미국은 장전돼 있다"며 추가적인 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상당한 손상을 가했다"며 "시리아 정권이 우리의 의지를 시험한다면 이러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