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67달러로 / 3년5개월 만에 최고치 / “조만간 70달러 넘어설 듯”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서민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7.39달러를 나타냈다.

2014년 12월1일(배럴당 69달러)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달 초 63.0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새 4.38달러(약 7%) 상승한 것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72.83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유가가 들썩인 것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응징’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실제 공습까지 이뤄지면서 유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시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리아 반군을,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전선이 확대될 경우 중동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2012년 대이란 경제제재 직후 이란 원유 생산이 제재 이전의 3분의 2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 파기를 추진하거나 중동지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원유생산 차질 우려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WTI는 배럴당 70달러, 브렌트유는 8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을 기존 60달러에서 71달러로, WTI는 56달러에서 66달러로 상향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가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을 보면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37%, 80달러에 도달하면 0.61% 상승한다.

부담이 커진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제조원가를 높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및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