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대한항공의 3개 노조가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의 사퇴를 공동으로 요구했다.

조 전문의 사과와 사퇴 그리고 경영진의 재발 방지 대책까지 촉구했다.

창사 이래 3개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3개 노조는 1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대한항공노조 그리고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가 설립돼 있다.

성향이 각기 다른 3개 노조가 공동 성명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무의 갑질 사태가 사내에서 엄중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 노조는 "직원들은 창사 이래 세계의 하늘을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가졌다"며 "고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조 전무의 갑질 행동으로 무너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왜 우리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아무 죄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들 노조는 조 전무의 사퇴를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봤다.

이들 노조는 "조 전무는 경영 일선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조 전무는 국민뿐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경영진은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노조의 이번 성명은 조 전무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힌 직후에 나왔다.

조 전무는 이날 오후 9시4분께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조 전무가 이메일을 보낸 지 26분 후인 9시30분께 공식 성명을 게재했다.

16일에는 대한항공 사내에 벽보를 붙일 계획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들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작성한 뒤 추이를 살폈다.

임원진 사이에서 조 전무의 사임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전무가 사임 대신 사과를 하면서,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노조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용단을 내려야 하는데, 사과로 끝나면서 공동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2017년 임단협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