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이른바 '셀프 후원금' 의혹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법 판단을 내리면서 김 원장은 취임 2주 만에 금감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애초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에 휘말렸던 김 원장은 정작 과거 자신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도 했던 '5천만원 셀프 후원금'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 경기도 과천청사에서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주재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개최한 뒤 4시간 만인 오후 8시께 김 원장 의혹 관련한 청와대의 질의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김 원장의 '5천만원 셀프후원' 의혹에 대해 "종전의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113조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김 의원은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즉각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선관위원들은 전체회의에서 2016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다시 확인한 것인 만큼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사안은 선관위에 처음으로 질의가 들어왔던 터라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며 "청와대에 회신할 내용을 놓고 단어와 문구 하나하나까지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선관위원들은 회의 시작 2시간여만인 오후 6시 20분께 청와대 질의서에 대한 대략적인 의견 일치를 이뤘다가 청와대와 언론에 발표할 단서조항 등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잠시 정회 상태를 맞기도 했다.

다수 위원은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일부 위원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최종안에는 이러한 내용의 단서조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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