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수사도 남부지검이 담당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사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갑질’ 의혹에 대한 수사를 서울남부지검이 지휘하게 되면서 조 회장 부녀와 남부지검의 ‘악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앞서 조 전무를 상대로 제기된 고발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애초 해당 고발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에 배당했으나 경찰이 동일 사건을 놓고 내사에 착수하자 중복 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남부지검 수사지휘를 받는 강서경찰서가 이(조 전무) 사건을 내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전무 사건은 강서경찰서가 1차로 수사하고 서울남부지검이 지휘 및 향후 보강수사를 하는 형태로 이뤄지게 됐다.

경찰은 이미 지난 주말 대한항공 측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갑질’의 현장에 있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 등도 이날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 사건은 한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월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8명 중 2∼3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원을 중심으로 사건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조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조 전무가 직원의 얼굴을 향해 물컵을 던졌으면 특수폭행, 물만 뿌렸으면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조 전무를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 그는 남부지검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서울남부지검은 3년 전인 2015년에는 조 전무의 부친 조 회장이 연루된 취업청탁 의혹을 수사한 적이 있다.

조 회장이 2004년 자신의 경복고 동문 선배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부탁을 받고 문 의원 처남 김모씨를 미국 모 기업에 취업을 시켜줬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남부지검 형사5부는 2015년 9월1일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회장은 ‘부당한 청탁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 사건은 장기간의 수사 끝에 결국 무혐의 처분으로 결론이 났다.

조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56) 전 한진해운 회장도 서울남부지검과 ‘악연’이 있다.

남부지검은 2016년 최 전 회장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팔아치운 혐의를 잡고 수사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고 결국 최 전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2월8일 1심에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사진 /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담당 전무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