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이달부터 창의적 점포운영 실험… 출발은 ‘굿∼’ / 교육 마친 신입사원 점포 배치 / 마케팅 등 전권 주고 운영 맡겨 / 소비자들 호응… 점포 매출 상승 / 업계, 새로운 시도 ‘신선한 충격’"환영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휴일이던 15일 낮 12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마켓999(Market 999)’ 광운대점은 활기가 넘쳤다.

밝은 표정의 20대 중반 청년 4명이 일사불란하게 고객들을 맞이했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상품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때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줬다.

파프리카를 들었다 놨다 하며 망설이는 손님을 발견한 직원은 다가가 "고객님 경기 시흥 농가에서 재배한 국내산입니다.오늘 아침에 들여와 아주 신선합니다"라고 넌지시 상품 설명을 건넸다.

그러자 고객은 들고 있던 파프리카를 장바구니에 흔쾌히 담았다.

주부 김미정(42)씨는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 만족스럽다.동네에서 (친절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마켓999’는 990원, 1990원, 2990원의 균일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달부터 ‘마켓999’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올해 2월 롯데슈퍼(LOTTE Super)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다.

이날 광운대점에서 만난 황동석(28), 양태훈(27), 이정민(27), 이경민(26) 사원도 신입사원이다.

영업관리를 지원한 이들은 두 달간 식품위생관련법규, 안전관리교육, 서비스교육 등 점포운영의 필수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점포에 배치됐다.

신입사원이 아니라 사실상 모두가 점장급이라고 봐야 한다.

회사가 인사, 상품운영, 마케팅 등 점포 운영의 전권을 줬기 때문이다.

황씨는 "(회사가) 갓 입사한 우리들에게 점포를 운영해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며 "책임감을 갖고 성공사례를 꼭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실험은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최근 인근에 경쟁 점포가 오픈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년대비(4월1∼15일 기준) 매출이 상승 중이다.

롯데슈퍼는 4월부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창의적 점포운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점포에서 일정기간 OJT(현장훈련)를 통해 업무를 익히던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시도다.

본사는 점포운영에 있어 지원과 가이드만 해 줄 뿐, 모든 게 신입사원들의 책임하에 운영된다.

유통 업계 최초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슈퍼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 조직과 점포에 활력소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번 파격적인 ‘창의적 점포운영 프로젝트’는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강 대표는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신입사원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롯데슈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프리미엄 슈퍼 확대, 상권 맞춤형 점포인 뉴콘셉트 점포 확대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침체된 유통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