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장하성 등 정책라인 포진 / 김기식 낙마, 입지 크게 흔들려 / “한 단체 출신이 요직 장악" 우려중앙선거관리위가 16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이른바 ‘5000만원 셀프 후원’이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문재인정부 들어 당정청에 두루 포진한 ‘참여연대 사단’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와 정부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등 참여연대를 거쳐간 인사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참여연대 정책실장·사무처장을 지낸 김기식 금감원장은 여권 내 참여연대 사단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시민단체와 일부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과 민주당,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합쳐져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공식 출범할 당시 현 더불어민주당에 참여해 지난 6년간 시민사회와 여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 것도 김 원장이다.그는 19대 비례대표 의원 시절 당내 진보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를 이끌면서 이른바 ‘진보집권 플랜’ 설계에 적극 나섰다.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이들의 집권 플랜이 현실화하는 과정이었다.김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재벌 개혁 삼각편대를 완성하는 마지막 단추이기도 했다.참여연대 진영의 핵심인 김 원장이 지난달 말 임명 이후 ‘외유·로비성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불명예 퇴진하게 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금융재벌 개혁 구상은 물론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의 입지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해 도덕성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에서 활동한 바 있다.여권 안팎에선 그간 참여연대가 소액주주운동 등 시민사회에서 개혁 어젠다를 제시해 온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정부 요직을 한 단체 출신이 장악하는 데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논란이 커지자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누구보다 공직윤리를 강조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던 당사자였기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간 참여연대 내부에선 김 원장 거취 관련 격론이 있었지만, 결국 유감 표명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