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기식 사퇴·김경수 2차 회견'의 2연타를 맞았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파문'에 휩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드루킹 인사청탁'에 청와대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데 이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선거관거관리위원회의 위법 판단으로 결국 사퇴했다.

전자는 '모른다' 선긋기를 했고, 후자는 방어를 했던 사안이기에 청와대로선 당혹스런 상황이다.

두 사안은 16일 잇따라 터졌다.

김경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필명 '드루킹(김모 씨)'으로부터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한 인사를 추천받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해당 인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회견 이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해당 사건과 '관련 없다'며 거리를 뒀다.

김 의원의 2차 회견에 청와대도 '빨간 불'이 켜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슷한 시각 두 차례나 춘추관을 찾아 김 의원의 발언을 인정하며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시간 가량 피추천인을 만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밤 김기식 원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선관위는 김 원장의 '셀프 후원 의혹'에 대해 '위법'이란 판단을 내렸다.

해외 출장은 판단을 보류했고, 보좌진 출장 동행은 적법, 정치자금으로 보좌진에게 퇴직금을 준 것도 적법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선관위 결정에 김 원장은 곧바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뒤이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을 찾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판단 직후 사의를 표명한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방어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9일 '공적인 목적으로 적법하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로 선관위에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등 김 원장의 4가지 쟁점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그런데도 여론이 악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하나라도 위법이 있다면 (김 원장이) 사임토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김 쇼크'로 당장 인사청탁 연관, 검증 실패, 상황 오판에 대한 청와대 민정라인 문책 여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김경수 의원의 인사 청탁 연관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정은 이 상황을 알고 있었고, 단지 이걸 저한테 얘기 안해준 것"이라며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기식 사태'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은 민정의 검증을 받았으나 민정의 설문지에는 잔여 정치자금 처리에 대한 항목이 없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았고 언론보도 이후 민정의 요청에 따라 2016년 선관위 답변서를 제출했던 것"이라며 "민정수석실은 그 당시 선관위 답변서가 명확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고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중앙선관위에 질문서를 보냈던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설명과 해명에도 '김기식·김경수 사태'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파상 공세로 개헌안과 국민투표법 개정,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남북정상회담 등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