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색깔이 결정되는 과정에 유전자 124개가 관여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의과 대학 공동 연구팀은 "유럽 인종의 머리털 색깔의 기원을 정확히 찾아냈고 이를 통해 피부암이나 고환암, 전립선암, 난소암과 같은 색소와 관련된 건강 문제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 혈통의 30여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머리색에 대한 정보와 함께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머리색을 결정하는 데 124개 유전자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머리색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몇 가지 암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색소에 관한 가장 큰 규모의 이번 연구를 통해 악성 흑색종 같은 피부암을 비롯해 몇 가지 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색소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진화 과정에서 외부 환경과 심지어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어떻게 미묘하게 적응을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람의 외모를 다양하게 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금발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유전자나 생명 작용이 형성되는데 있어 문화적 관습이나 성적 선호도가 얼마나 중요하게 반영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Genome-wide association meta-analysis of individuals of European ancestry identifies new loci explaining a substantial fraction of hair color variation and heritability)는 4월 16일(현지 시간)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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