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비교해 암 진단 적중률 동등하거나 더 높다." 의사를 대신해서 인공지능이 병원에 앉아 있는 날이 올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성능 영상 인식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AI)으로 피부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팀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모델에 2만여 개의 피부 종양 사진을 학습시킨 후 추가로 2500여 장의 사진을 판독시킨 결과, 피부암 진단 정확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 종양의 악성 여부를 나타내는 종양의 비대칭성과 가장자리 불규칙성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연구에 사용된 인공지능 모델은 'ResNet-152'로, 영상 인식 분야에서 사람과 필적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데에는 질병을 가지고 있을 때 질병이 있다고 진단하는 비율인 민감도와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하는 비율인 특이도가 사용된다.

장 교수팀은 이 인공지능 모델이 흑색종의 양성 및 악성 여부를 90% 정도로 정확하게 감별해냈다고 밝혔다.

악성 흑색종 진단 시 민감도는 91%, 특이도는 90.4%였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도 약 90%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악성 흑색종은 폐나 간 등 내부 장기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검은 반점처럼 보이는 악성 흑색종은 피부 색깔을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가 악성화하여 과증식하여 생긴다.

조기에 진단받으면 치료가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간이나 폐로 전이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가려움증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이 없고 평범한 점처럼 보여 간과하기 쉽다는 것. 장성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피부암 진단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피부과 전문의 16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도 적중률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IF=6.287)'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Peshk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