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파머징(Pharmerging, 신흥 제약시장) 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의 제약시장이 3년 안에 세계 3대 제약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선진국 대비 절반 수준의 생산 비용을 바탕으로 연 평균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 1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책보고서 15호에 수록된 '의약산업 글로벌 산업동향'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인도가 상위 3개 제약 시장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제약산업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산업 중 가치 기준 2.4%, 수량 기준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의약품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복제약은 전 세계 복제약 수출량의 20%를 차지하는 특화 시장으로 꼽힌다.

방대한 복제약 시장을 기반으로 2015~2020년 연 평균 시장 성장률이 12.89%로 전망된다.

인도 제약산업의 강점으로는 낮은 생산 비용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인도의 의약품 생산 비용은 미국의 40%,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난 2000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5%가 인도 제약분야에 몰려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7%의 평균 성장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역시 저렴한 치료비용을 기반으로 의료 관광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정부 역시 의약품 제조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제약비전 2020'을 공개하고 투자 촉진을 위한 신규 시설 승인 기간 단축, 제약 부문 FDI 자동 승인 등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 역시 다양한 경로로 인도 활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과 가장 가까운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인도는 현지 시장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거점으로서의 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9년 현지 연구소를 설립, 미국과 유럽 등의 진출을 위한 글로벌 인허가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전략 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5월 현지 제약사 '그랜드파마'와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0년부터 5년간 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인도 제약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높은 잠재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현지 상위 4개 제약사가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만큼 경쟁력이 높아 다른 파머징 마켓에 비해 해외 제약사 진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 기업 인수나 협업 등 우회적 접근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