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밥상도 잘 차리는데, 밥상을 맛있게 떠먹여 주는 일까지 책임진다.

롯데 손아섭(30)의 이야기다.

롯데의 간판 외야수 손아섭이 3안타 경기에 성공할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앞세워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을 앞세운 롯데는 4-2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비록 롯데는 7일까지 리그 순위가 8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적어도 손아섭만큼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왔다.

7일 기준 리그 전 경기(34경기)에 나서 규정 타석을 채운 롯데 야수 중 타율 4위(0.370)를 달렸고 출루율은 이대호(0.444)에 이어 2위(0.380)를 기록 중이다.

주로 2,3번 타순에 위치해 중심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100% 수행해 냈다.

그러나 손아섭의 진정한 가치는 이른바 ‘밥상’을 차리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점을 올리는 데도 무척 능하다.

실제로 올 시즌 손아섭의 득점권 타율은 0.394(33타수 13안타)에 달한다.

자연히 팀 내 타점 순위(18타점, 팀 내 3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

8일 LG전에서도 손아섭은 롯데 공격의 뇌관이자, 해결사였다.

1회부터 우전 안타로 시동을 건 손아섭은 0-2로 끌려가던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로 출루에 성공하더니 1사 2루에서 이병규의 내야안타와 동시에 발생한 상대 2루수 실책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추격의 불씨를 지핀 손아섭은 경기에 쐐기를 박는 일도 도맡았다.

3-2로 앞선 7회 초 2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루 주자 전준우의 득점을 도왔다.

이는 쐐기점으로 연결됐다.

말 그대로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명불허전’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올랐다.

밥상도 잘 차리는데, 타점까지 곧잘 올린다.

롯데 팬들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오빠’ 손아섭의 치명적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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