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교과서 편찬 방향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0학년도부터 사용될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다시 수정작업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가 정권 입맛에 따라 5년마다 뜯어 고치는 ‘정권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한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試案)'을 2일 공개했다.

이 시안이 통과되면 중·고생들은 2020년부터 새 검정교과서를 쓰게 된다.

이번 시안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란 기존 표현이 빠졌다.

이와 함께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이라고 적시한 현행 집필 기준을 시안은 ‘6·25전쟁’으로 바꿨다.

이 지침대로라면 학생들이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시안은 또 '자유민주주의' 표현에서 ‘자유’를 없애고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진보적 역사관이 많이 반영된 이번 시안에 대해 역사학계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자문과 행정예고를 거쳐 7월 초 최종 고시에 이르기까지 진보·보수 진영 간에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사학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가 수술대에 올라가는 현실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역사적 사실도 시대가 바뀌면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는 전문 학자들이 앞장서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얘기다.

정치적 입김으로 역사를 엿가락 늘리듯 바꾸면 역사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